불평을 경계하라
우리는 살면서 너무도 많은 ‘불평’을 한다. 미용실에서 자른 머리가 내 마음에 들지 않을때, 직장에서 상사가 내게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는 것 같을때, 우연히 들른 식당이 맛이 없을 때, 원하던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 처럼 많은 사소하고 큰 일에서 우리는 불평을 늘어 놓는다. 이런 불평의 대상은 대게는 나 스스로 이지만 때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한다.
많은 훌륭한 사람들, 좋은 책들에 하나 같이 우리에게 불평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지만, 그 말만 듣고 이것을 실천하기에는 너무 사소하고 무턱대고 그 말들에 따르기에는 구체적인 이유도 사실 알지 못한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우리가 불평을 하는 이유, 또 불평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생각을 담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왜 불평을 하는가?
우리가 불평을 하는 이유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책임을 나에게로 돌리기 위함이다.
시험에서 떨어지거나 직장에서 질책을 받거나 하던 사업이 안되는 경우 우리는 불평이라는 간편하고 달콤한 해결책을 찾는다. 시험을 준비한 시간이 짧아서 떨어졌다거나 혹은 직장 동료가 내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거나 시장이 너무 불황이어서 사업이 망했다는 불평처럼 우리는 우리의 실패를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 에 대해 불평함으로써 우리 주변사람들에게 “나를 공격 하지 마시오!” 라는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경우 우리가 하는 불평들은 제 3자가 볼 때 논리적으로 반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스스로도 과거의 많은 일들이 어쩔 수 없는 결과로 귀결되었음에 안도 아닌 안도, 위안 아닌 위안을 얻고는 한다.
때로 많은 사람들은 사실 불평을 하는 그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유와 원인을 마음 속 깊은 곳에 이해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다른 불평을 하곤 하는데, 이를 통해 그들은 주변 사람들로 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게 된다.
불평의 마법
짧은 순간이지만 불평은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답답했던 마음도 불평한마디 툭 던지고 잘못된 상황 탓이거니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잘못된 것은 전부 바깥 세상 탓인것만 같다. 불평의 마법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사실 불평이란 한낱 단어들의 조합이자 생각없이 내뱉는 달콤한 담배 한모금과 같은 것이지만 지속적인 불평은 어느덧 우리 마음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 에게 모든 책임을 돌려버린 탓에 우리 스스로 우리가 불평을 한 대상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선언해 버린 것이다. 이 선언은 마음속 깊은 곳에 잠식하고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속에 우리를 가두어 버린다. 가령 사법고시에 떨어진 뒤 ‘사법고시는 정말 말도안되. 천재가 아니면 붙을 수 없다니까?’ 라는 한마디의 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머릿속의 확고한 진실로 자리잡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불평의 마법이다. 한 마디의 불평의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서서히 잠식해 나간다.
불평의 마법에서 벗어나기
흔히 ‘사람의 그릇’ 이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필자는 이 단어를 너무도 싫어하고 허세가 가득한 단어임에 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그 ‘사람의 그릇’ 이란 불평의 정도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평의 마법 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속에 가두고 책임감을 털어낼 수 있지만, 그만큼 세상을 향한 가능성을 담는 우리의 그릇을 점점 작아지게 함이 그 까닭이다.
그래서, 필자가 생각하는 불평의 마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조금 답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때로는 한마디 툭 뱉고 싶은 불평을 참고 침착하게 정말 불평의 원인을 탐색해 나가야 한다.
“왜 나는 지금 불만이 있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앞으로는 내가 이런 불만을 가지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계속 하는 것은 그 순간은 정말 답답한 순간이 아닐 수 없지만, 이렇게 조금 묵직한 어깨를 가지고 불평의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담을 넉넉한 그릇을 가지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묵직한 어깨를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하여
늘 그렇듯이 오늘의 포스팅도 필자 자신에 대한 성찰이 많이 반영된 글이다.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나가고, 하루 하루 부족한 부분을 체워가고 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불평한마디 툭 던지고 책임감을 내려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을 때가 있고, 또 자주 그래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매번 툭 던져온 이 불평이란 것이 스스로를 좀 먹이고 있음을 느끼고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자 이렇게 글을 써내려 간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필자와 같이 불평의 달콤함에 빠져든 기억이 있다면, 불평의 달콤함 보다는 묵직한 책임감의 어깨를 가지고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한껏 받아들여 성장해 나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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